▲이미주는 러블리입니다.
남녀임금격차로 인해 또 언론이 들썩이고, 추후 대선에서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보인다. 그리고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이 보기에 있어 이는 직업 내 성차별의 빼박캔트 증거로 보일 것이다. 미국 여자들의 시간당 임금은 남자들의 79%밖에 안되니까. 도대체 이걸 누가 좋아한단 말인가?
하지만 문제는 이 비교 자체가 머리통에 총 맞은 게 아닌 이상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비교라는 것이다. 성별 고용 패턴의 각종 변수를 통제한 뒤 나오는 조금 더 정확한 값은 92%다. 그리고 나머지 8% 마저 모두다 차별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되는 것은 (특히 40살 아래) 노동시장 내 여성 참여의 증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커다랐던 사회경제적 변화라는 점이다. 2차대전 종전 직후 성별 역할은 아주 확실했다: 여자들이 결혼을 하면, 집에서 주부가 되어 아이를 돌볼 것으로 기대받았기 때문이다. 1947년만 해도 여성의 노동시장참여율은 32%였다. 대학교 학사 학위를 받은 여성의 숫자는 아주 적었고, 매우 적은 여성이 의사, 회계사, 기자, 경찰관, CEO, 변호사였다.
이런 세계는 더 이상 상상할 수도 없다 2013년 여성노동시장참여율은 57%였고, 2011년 학사 학위를 수여받은 사람들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7%였으며, 박사학위와 전문대학원 학위의 50%였다. 특정 직업군에 여성이 참여하는 것 역시 엄청났다. 2014년에 여성법조인들의 숫자는 25만 1천명 (법조인들의 34%)이었고 의사는 28만4천명 (37%), 마케팅 애널리스트는 13만4천명 (61%)였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많은 곳에서 비롯되었다: 우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여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등등) 시간이 절약되었다. 또한 피임약의 개발로 임신을 계획할 수 있었고, 대학교의 문 역시 더 개방되었고, 이는 직업의 기회를 넓혔다. 또한 페미니즘 역시 등장하여 당시 편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필자가 모든 갈등이 사라졌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몇몇 남초 직업군에서는 변화에 저항했다. 소수의 회사는 고용인사부를 개혁하지 않아 차별에 일조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남녀임금격차를 이 정보들을 담아내는 요소로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점이다.

우선, 남녀임금격차는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1970년대 후반까지 60% 미만이었지만, 이제는 79%이기 때문이다. 이는 여성들이 더 많은 종류의 일자리에 뛰어들고, 또한 직업경력 역시 올라갔기 때문에 점점 남성의 임금 수준까지 도달한 것이다. 물론 남성이랑 같은 일을 해서 5분의 1이나 더 적은 돈을 받는다면 그건 차별일 것이다.
그러니 일반인들은 동일노동동일임금이라는 선동에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남녀임금격차에서는 절대로 그런 결론을 뽑을 수 없다. 남녀임금격차는 그저 여성의 평균시간당임금과 남성의 평균시간당임금을 비교한 것에 불과하다. 비교를 할 때 사용되는 일자리는 똑같지 않고, 이 일자리를 실제로 통제했을 때 갭은 79%에서 92%까지 줄어든다.
Blau-Kahn은 여성과 남성의 고용 패턴 사이 두 가지 큰 차이점을 밝혀냈다. 첫째,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보다 저임금 직장/산업에 더 많이 종사하고 있다. 그들은 남성들보다 간호조무사, 리셉셔니스트, 계산담당, 웨이트리스로 일할 확률이 높다. 이는 평균임금을 깎는다. 둘째, 여성들은 여전히 평균 직장경력이 남성보다 짧다. 이러니 평균임금 역시 줄어든다.
Blau-Kahn은 나머지 8%이 차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또한 여러가지 문헌을 리뷰한다. 가령 한 논문에서는 5개의 교향악단에서 블라인드 오디션을 했을 때, 여성의 통과율이 올라갔다고 밝혔다. (주: 다만 이 논문에서는 아예 초록에 대놓고 표준오차가 크고 몇몇 효과는 상반된다고 caveat를 달아놓음).
하지만 이 격차는 다른 이유에서도 비롯된다. 우선, "모성 페널티"가 있다. 여성은 임신 후 아기 관리에 가장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 이로 인해 경력은 단절되고, 고용주에 의해 직업의 유연성이 증가된다 하더라도 소득과 승진은 피해를 입게 된다. 남성들은 커리어의 사다리를 계속 올라갈 때 많은 여성들은 멈추게 된다.
Blau-Kahn는 이 이유로 인해 고소득 직장에서 임금격차가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고 본다. 또한 이는 여성 CEO가 적은 이유 역시 설명해줄 것이다. 반면, 부모로써 얻게 되는 삶의 보람은 직장 승진으로 인한 보람보다 훨씬 더 큰 경우가 많다. 그리고 두 이유 중 어느 것이 크던 간에, 경제적으로나 심정적으로 어려운 선택은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는 여러 가지 문제를 낳았다: 직장과 가족 사이의 균형, 직장 내 성적 문제, 여전히 남아있는 차별, 출산휴가와 보육에 대한 논쟁 등등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과장할 필요 없다. 전체적으로 역사적인 변화는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웠으니까.
감상

일반적으로는 통제 변수를 더 통제하면 할 수록 차별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다. 즉, 주류경제학에서 성별임금격차 문제를 별 걱정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다.
(주의: 출산율 얘기는 완전히 다른 주제니까 혼동하지 말길 바란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2~30대 여성의 경우 임금 격차의 대부분이 일자리의 유연성에서 비롯된다고 밝혀냈다. (주: 유연성: 일하는 도중에 아픈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이 가능한지 등등) 물론 유연하지 않은 일자리가 꼭 유연하지 않아야되는 지 등등은 이 논문에서 알려주는 대답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끝으로 미국 워킹맘의 3분의 1은 일을 아예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난 적이 있었고, 워킹맘의 60%은 근무시간을 줄여서라도 아이과 더 지내고 싶어했다. 그리고 좋은 보육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그들의 근로시간을 늘리겠다는 워킹맘은 20%에 불과했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2~30대 여성의 경우 임금 격차의 대부분이 일자리의 유연성에서 비롯된다고 밝혀냈다. (주: 유연성: 일하는 도중에 아픈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것이 가능한지 등등) 물론 유연하지 않은 일자리가 꼭 유연하지 않아야되는 지 등등은 이 논문에서 알려주는 대답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끝으로 미국 워킹맘의 3분의 1은 일을 아예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난 적이 있었고, 워킹맘의 60%은 근무시간을 줄여서라도 아이과 더 지내고 싶어했다. 그리고 좋은 보육제도가 도입되더라도 그들의 근로시간을 늘리겠다는 워킹맘은 20%에 불과했다.
미국 워킹맘의 84%는 가정주부로서 아이들을 기르는 게 그들이 원하는 꿈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재밌는 점이라면, 미국 워킹맘의 3분의 1 이상은 그들의 남편이 그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더 못 벌어오는 게 불만이라고 답한 바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괜히 김치녀 운운하면서 모 반도국가만 남편 바가지 긁는다는 헛소리는 안 봤음 좋겠고, 여하튼 한줄요약하자면 남자랑 여자는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그나마 활약할만한 자리를 제시하자면 동일노동동일임금같은 선동에 의존하지 말고 왜 다른 선택을 하는 지에 대해 재고해보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필자는 그냥 임신은 여성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물학적 팩트가 대부분을 설명한다 보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괜히 김치녀 운운하면서 모 반도국가만 남편 바가지 긁는다는 헛소리는 안 봤음 좋겠고, 여하튼 한줄요약하자면 남자랑 여자는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페미니스트들이 그나마 활약할만한 자리를 제시하자면 동일노동동일임금같은 선동에 의존하지 말고 왜 다른 선택을 하는 지에 대해 재고해보는 게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필자는 그냥 임신은 여성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물학적 팩트가 대부분을 설명한다 보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태그 : 임금




덧글
진짜 남녀차별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업무량이고 똑같은 부서인데도 임금이 차이가 있다면 문제겠지만 그게아니잖..
2016/04/26 09:16 #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6/04/26 10:02 #
비공개 답글입니다.지능적 문제가 아니라... 그냥 논리적 사고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냥 기분이 나쁘면 이건 안좋은거다! 라는 감성적 사고가 중심이라서...
아무리 좋게 설명을 해도 그들을 납득 시키는 방법은 없지 않을까 슬픈 생각이 듭니다.
http://m.biz.khan.co.kr/index.html?artid=201505252157025
한국의 경우는 좀 복잡하네요. 님이 말한 요인도 분명 있지만 차별의 요인도 무시 못한답니다. 남녀임금격차가 워낙 큰 나라라 따질 게 많네요.
또한 한국/캐나다/영국은 격차가 이미 다른 나라들보다 더 가파르게 줄고 있는 나라죠. (http://ftp.iza.org/dp8603.pdf) 별 걱정할 거리가 아니라는 거죠.
(일단 제 생각으로는 경력단절은 단순히 연수가 적다는 의미만은 아닌데, 그게 제대로 반영이 된 것인지 의심스럽기는 하네요.)
영국, 미국, 캐나다, 한국이 서로 비슷하게 나오다니(...)
단순 임금 분석이 아니라 다른 기준을 적용한 건가요?
이 문제를 여러번 지적하는데도 아직도 oecd운운하는 사람들이 자주 보이는데, 앞으로 나라간 비교 운운하면서 논리 전개하는 사람들은 진지하게 차단할까 생각중입니다.
꼭 소수의 몇몇이 선동을 하고, 부화뇌동하는 몇몇이 있죠.
오히려 여자들은 가만있는데 되려 언론에서 더 떠들기도 하고.
그래서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나오지요.
전 애초에 "남녀의 임금 수준이 다른 건 잘못되었다" 라는 전제 자체가 이상하다고 봐요.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는거죠 뭐. 개인적으로, 그냥 여자들 일 안한다고 일 시키려는 음모 쯤으로 여깁니다. 실제로 임금차별 문제를 해결하겠답시고 나오는 정책들의 기조를 보면 여성의 삶을 위하는 게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 같은걸 들고나오기도 하고요.
붕어/뭐라시는 건진 모르겠는데 저 남자에요. 흔히 남성혐오라고 불리는 움직임은 싫어하고요.
oso/음...... 무슨 의도로 말씀하신 건지 잘 모르겠네요. 임신은 여자만 할 수 있지만 여성이 출산과 육아의 부담으로 지게 되는 사회적인 부담이 임신 자체로부터 불가결하게 유발된다고 보기는 힘들죠. 댓글에서 언급했듯이 제도적인 보완과 의식 변화로 완화시킬 수 있는 문제고, 이미 그러고 있고, 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용어에 어떤 차이가 있냐면, 차별이란 평등을 저해하는 걸 말하고, 평등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기회의 평등
2. 조건의 평등
3. 결과나 산출에서의 평등
평등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모성보호를 위한 복지시스템 확충과 제도적인 배려는 조건의 평등을 저해하는 일입니다. 임신은 여자만 할 수 있고, 그런 복지시스템은 아무래도 임신을 하는 사람 위주로 움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런 복지시스템 확충은 돈이 들기 마련이고 그 세금은 결국 남녀 모두 지게 됩니다. 이는 결과나 산출에서의 평등 역시 저해하는 일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고 한 거고요. 차별이니 평등이니 할 게 아니라 그냥 좀더 배려하자는 거잖아요. 그게 맞는거죠. 사회복지는 좀더 배려가 필요한 곳에 좀더 많은 배려를 해줘서 같이 행복하자는 의미지, 평등을 맞추자는 의미가 아니니까요. 저도 이쪽을 지지하는 편입니다.
2016/04/26 12:14 #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6/04/26 12:51 #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6/04/26 19:16 #
비공개 답글입니다.막말로 결혼 안한 여성한테, 결혼 계획이 없다고 평소부터 떠드는 여성한테
넌 결혼할거니까, 넌 애 낳을거니까 승진 안시켜줌
하진 않을테니까요.
회사 입장에서 손해가 될 일은 안하는게 경제 논리인데, 여자니까 그럴수도 있지라고 말하려면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를 가지 말았어야 합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룰을 따르면서 승진기회를 잡으려면 그만큼 뭔가를 보여주면 될 일입니다.
거꾸로 여성들에게 승긴기회를 동일하게 주기 위해 임신을 하건 육아를 하건에 관한 어드밴티지를 준다고 하면, 막말로 결혼 육아 안하고 열심히 일만하는 여성들에 대한 역차별이 됩니다.
요는 '페미니즘'이 말도 안된다는 겁니다.
하나 문제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빡센 노동강도와 수익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역선택이 발생한다는 정도?
2016/04/26 16:20 #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6/04/26 20:26 #
비공개 덧글입니다.Gap =/= Unequal pay for equal work
모든 이들이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이용해 기회의 평등이 아닌 사회주의적 결과의 평등을 퍼트리려는 사람들이 아직 여기저기 만연해있죠....
걔네들 이후 애들이 사회의 주류 통계로 잡히려면 전체 여성 사회활동 집단 내에서 80년대생 70년대생의 비중이 적어질때까지 최소 20년 잡고 기다려야된다
라는 기본은 요새는 좀 배운 현역고딩급식도 숨쉬듯이 알겟습니다만
아예 이런 생각을 안 하고 사시는듯?
2. 여고에서의 이공계 선호현상은, 고등학생들의 전반적인 이공계 선호현상의 일부이지 여고생들에게 특별히 두드러지는 현상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이공계를 선호하다보니 여고에서도 그 영향력이 나타나는 것일 뿐, "여고에서의 이공계 선호현상"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합니다. 격차를 줄이려고 하는 노력으로 보기도 어렵고요.
3. 격차를 줄이려는 여성들의 노력 이라고 하셨는데, 여성들이 무슨 공통된 집단도 아니고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여성이고 남성이고 각자 자기 길을 갈 뿐이지, 무슨 성별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죠.
4. 간호조무사, 리셉셔니스트, 계산담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건 잘못된 거고 꼭 고소득 직종에 몸바쳐서 높은 소득을 올려야 정당한지요? 격차 자체는 현상일 뿐, 문제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